장래가 촉망받던 고귀한 명문가의 외동딸, 엘리제.
어느 날 갑자기 천한 피가 섞인 소년이 나타나 남동생이 된다.
집안의 수치, 더러운 사생아, 주제도 모르고 관심을 구걸하는 그의 이름은 아벨.
허나 엘리제는 알지 못했다. 설마 자신이 아닌 아벨이 에스퍼로 각성하게 될 줄은.
***
“누님은 그동안 절 가엾게 여겨 주셨죠. 이젠 동정하는 시늉조차 하지 않으시네요.”
“넌 내 자리를 빼앗아 가 놓고, 이젠 동정심마저 바라는구나. 염치가 있니?”
“죄송합니다, 누님. 제가 욕심이 좀 많아서. 사실 진짜로 가지고 싶었던 건 따로 있었는데요.”
아벨의 손이 엘리제의 치맛자락 안으로 파고들었다.
“이, 이거 놔! 아벨! 뭐 하는 짓이야, 지금?”
“제 가이드는 오로지 누님뿐이어야 합니다. 다른 사람을 가이드로 쓰고 싶지 않아요.”
“내, 내가 너 따위를 가이딩할 것 같아?”
“모르시는군요. 아버지께서도 허락하셨습니다. 우린 이미 한배를 탄 거나 마찬가지예요.”
함께 카시아 공작가의 명성을 이어가도록 할까요, 누님.
귓가에 속삭이는 아벨의 목소리가 지독히도 음험했다.
장래가 촉망받던 고귀한 명문가의 외동딸, 엘리제.
어느 날 갑자기 천한 피가 섞인 소년이 나타나 남동생이 된다.
집안의 수치, 더러운 사생아, 주제도 모르고 관심을 구걸하는 그의 이름은 아벨.
허나 엘리제는 알지 못했다. 설마 자신이 아닌 아벨이 에스퍼로 각성하게 될 줄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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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누님은 그동안 절 가엾게 여겨 주셨죠. 이젠 동정하는 시늉조차 하지 않으시네요.”
“넌 내 자리를 빼앗아 가 놓고, 이젠 동정심마저 바라는구나. 염치가 있니?”
“죄송합니다, 누님. 제가 욕심이 좀 많아서. 사실 진짜로 가지고 싶었던 건 따로 있었는데요.”
아벨의 손이 엘리제의 치맛자락 안으로 파고들었다.
“이, 이거 놔! 아벨! 뭐 하는 짓이야, 지금?”
“제 가이드는 오로지 누님뿐이어야 합니다. 다른 사람을 가이드로 쓰고 싶지 않아요.”
“내, 내가 너 따위를 가이딩할 것 같아?”
“모르시는군요. 아버지께서도 허락하셨습니다. 우린 이미 한배를 탄 거나 마찬가지예요.”
함께 카시아 공작가의 명성을 이어가도록 할까요, 누님.
귓가에 속삭이는 아벨의 목소리가 지독히도 음험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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